장만복(원주시 의회사무국장)

최근 우리시는 전국 경제인 연합의 주도아래 추진되고 있는 자족형 기업 신도시 건설의 후보지로 크게 부각되면서 도시 발전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원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기기 산업이 매년 1천억원 규모의 재정이 집중 투입되는 「혁신클러스터 육성 시범단지」로 지정됐다.

이는 주마가편격으로서 미래형 첨단 혁신 의료기기산업 집적화 시범단지 지정 발표와 함께 이를 지원해 주는 공공기관의 입지, 그리고 기업신도시 건설 등은 실로 도시를 획기적인 모습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이다.
현재까지는 의료기기 혁신 클러스터 시범단지만 확정된 상태이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국제적인 국가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발전 시키자면 전력투구, 올인하는 자세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것이 오늘날의 세계화에 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위의 사업들이 우리 지역의 의료기기산업과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가 발생되도록 추진될 것임을 개인적으로 확신한다.

이렇게 될 때 우리고장 원주는 조선조 500년간 강원도의 수부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중추적인 기능과 역할을 하던 과거의 전성기 시대를 다시 구가 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어 21세기를 맞아 명실상부한 국토 중심의 핵심 거점도시로서 발전하는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고 할 것이다.
이는 우리시가 지방자치의 실시와 함께 민선1기 후반부터 지역특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착수한 의료기기 산업이 원주시 발전의 핵심적인 견인차 역할을 하는 산업으로 부상하여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예감은 사업을 추진한 관계 인사들은 하나같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었다.

오늘날 의료기기 산업이 중앙정부로부터 이렇게 주목받기까지에 그 중심에는 20여년의 전통을 지니고 있는 연세대학교 의공학연구소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확신하며, 특히 의공학연구소 책임자인 윤형로 소장의 확고한 의지와 전공 학문에 대한 애착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의료기기와 관련된 부서에 있지 않은 시기, 지역 모방송사 간부가 원주시와 연세대간 관학협력으로 추진을 시작한 의료기기산업에 대하여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 시기가 1998년 초였다.
그후 2000년 초 실무 책임자가 되면서 앞서의 방송사 간부에 얘기를 되새기며 비로서 그분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상황에 접하게 되었다. 당시 서울에서 국제의료기기 박람회가 열리도록 일정이 확정된 불과 20여일을 앞두고 갑자기 윤 소장이 대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행사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발병된 탓으로 다급한 나머지 수술을 집도하는 담당의사에게 큰 행사에 책임을 맡았는데 수술 후 10여일이면 상처가 치유되어 퇴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동료 교수인 연구소 멤버들에게 전시회에 대한 일 처리를 일일이 휴대폰으로 협의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 공직자인 저자신이 마음의 숙연함과 머리가 스스로 숙여지는 깊은 감동과 감명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도내 자치단체 중에는 춘천시가 첨단 산업이라는 명분을 걸고 애니메이션을 특화 산업으로 선정하여 중앙부처와 도를 대상으로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우리시의 의료기기는 소수의 관심있는 대학 연구소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지역 특화 사업으로 제안되어 지방자치단체의 미미한 지원과 열악한 재정여건 속에서 홀로서기를 하여야만 하는 힘든 출발이었다.
그러나 뒤늦은 시작이었으나 현재나 과거나 그렇듯이 어떠한 목표를 위해 이를 이루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 여하에 따라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원주시의 의료기기 혁신클러스트 시범단지의 지정은 이러한 의미에서 그간에 숨겨졌던 관계자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을 재조명해 볼 때, 정열을 갖고 학문적인 지식을 존엄한 인간 생명의 보존과 건강증진을 위하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연세대학교의 의공학연구소 윤형로 소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의지와 확신 그리고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낸 결과물로서 이는 곧 후일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길만한 업적이 되리라고 의심치 않으며, 이제부터는 우리 앞에 다가온 모처럼의 웅비의 시운을 맞아 지역에 모든 공동체가 총체적인 힘을 결집, 이를 지역 발전에 에너지로 분출시켜 국토중심의 핵심적인 거점 도시로의 발전은 물론 세계적인 의료기기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 시민적인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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