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 결과 청소년 전문화 바람직

김원효(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사)

남부시장 상권은 시내중심상권과 삼광, 구곡, 단관, 단계택지상권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원일로와 금대로, 남원로의 시작 또는 끝지점이기도 하다. 동쪽은 봉산동, 서쪽은 명륜동, 남쪽은 개운동, 북쪽은 명륜동 및 원인동과 인접해 있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권이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이곳 주변에는 유난히 학교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 학교가 많으니 학원도 많은 것이 당연하며 또한 병의원, 편의점, 문구사 등 관련 업종도 상당히 많이 분포돼 있다.

이러한 위치에 있는 남부시장상권, 그중에서도 중심인 남부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해법없이 몇 년째 고민만 하고 있다.

매년 상권분석을 해본 결과 이곳을 육성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해법을 제시해 본다. 남부시장을 청소년 전문시장으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인근지역이 대표적인 학원상권이기 때문이다. 명륜초등, 교동초, 원주여중, 원주여고, 상지여중고, 원주중, 원주고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건물에 학원이 한두업체는 입점해 있는 실정이다.

둘째, 대형마트 등과 싸움에서 이길 만한 특별한 전략이 없다. 롯데마트, LG마트, 농협하나로마트, 이마트 등 대형 마트가 이미 이들 재래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나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셋째,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다. 원주는 특히 공원시설이나 놀이시설, 문화시설 등이 타 시군에 비해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청소년들이 마땅히 여가를 즐길 공간이나 놀 만한 공간이 없다.

이 정도 이유만으로 남부시장을 청소년전문시장으로 육성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첫째, 청소년의 거리를 만들자. 남부시장 일대를 청소년의 거리로 만들어 전문적으로 육성하자. 유흥시설이나 기타 혐오시설 등은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청소년단체나 각급학교 학생회 등과 협의하여 항상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둘째, 문화공간과 벼룩시장을 만들자. 남부시장 옆 시내버스 정류장 근처의 인도는 상당히 넓다.
이곳을 상시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각종 댄스공연, 작은 음악회, 연극회, 전시회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인근지역을 이용해 주말에는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벼룩시장을 개설, 자신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시장에서 판매도 하고 구매도 하고 아나바다 장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셋째, 남부시장을 리모델링하여 청소년 관련 업종의 입점을 적극 권장한다. 지하에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음식점 입점을, 1층은 관련 판매업종을, 그리고 2층에는 서비스 업종을 입점하도록 권장하여 청소년들이 이곳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청소년에게는 편익공간을, 상인에게는 수입을,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윈윈 전략이 아닌가.

많은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한다면 좋겠지만 자연 발생적으로 한두 업체만이라도 청소년대상 업종으로 전환하여 사업을 한다면 도미노 현상처럼 번져나갈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전문적인 시장의 육성은 또 다른 시의 발전을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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