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의 달과 국민의 자세

지난 6일 현충일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국토방위을 위해 산화한 전몰장병의 영령을 추모하는 날로서, 1956년 4월 19일 대통령령 제1145호로 제정되어 올해가 49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호국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꽃다운 나이에 남편을 잃고 50여년이상을 홀로 살아온 전쟁미망인들과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상이군경들, 그리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유자녀들.

전쟁이 끝난지 5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분들은 많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립하기 까지에는 형극의 길을 걸으셨던 애국선열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구국의 일념으로 젊은 나이에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이 조국번영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감안할 때 국가유공자의 높은 뜻을 마음속으로 우러러 받들고 애국정신의 귀감으로 되살리며 그 유족들에게 응분의 예우와 보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다가오면 각계각층에서 보훈가족 위로·격려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사가 의례적이고 형식적으로 진행된다면 오히려 그들에게 큰 상처가 될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주변의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을 항상 예우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 보훈을 실천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현충일은 단순한 법정공휴일이 아니다.

올해 보훈의 달에는 모든 국민들이 진정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겨보는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으면 한다.

<설동휴 춘천보훈지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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