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밥숟가락 함께 들어가며 친구처럼, 때로는 남매처럼 살아왔을 뿐인데요.”
강원도가 주관한 제3회 한마음부부 시상에서 최고의 잉꼬부부로 선발된 문막읍 문막리 김규화(64) 김경자(61) 부부.




문막읍 김규화·김경자 부부


“싸울일이 있으면 등산 함께하며 털어버려 …”



김씨 부부는 이달초 뜻밖의 소식을 접하고 반가움보다는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느 부부라면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가족이라는 겸손함이 앞섰기 때문이다.

오히려 김씨부부에 대해 이웃들은 영락없는 ‘천생연분’ 이라는 점에 이의를 달지않는다.


특히 87년 문막에서 본격적인 농사를 지으며 정착한 이래 다양한 지역봉사활동에 발벗고 나서 지역주민의 귀감을 주고 있다. 더욱이 남편 김씨는 포항제철 본부장을 역임했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수수한 농사꾼으로 부인의 활동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부인 김경자씨는 고령의 노모(88)를 모시고 살며 지난 90년부터 현재까지 문막1리 5반장과 부녀회장, 문막노인대학총무을 맡아 오고있다. 또 문막읍새마을부녀회원들과 함께 겨울철 썰매장 운영을 통해 거둔 수익금을 이용 지역 결식학생과 독거노인 돕기에 손수나서는등 젊은층 부부들의 본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편은 묵묵히 부인의 활동을 격려해 주는가 하면 농사일을 하다가도 차량운행이 필요할 경우에는 두말없이 달려가 부인을 뒷바라지해 주었다.

또한 평등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결혼이후 ‘돈’ 관리는 전적으로 부인에게 맡기는 한편 소유하고 있는 땅 중 일부를 부인명의로 등재하기도 했다.
김씨부부는 “무엇보다 함께 즐길수 있는 취미활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싸울 일이 있거나 고민거리가 생기면 언제나 등산을 함께 하며 마음을 터놓는다”고 말했다.



<박창현 기자>  ch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