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판매 … 농민 우롱
지역주민 무작위 우편발송 … 판부농협 장소제공 ‘빈축’
친환경농업을 위한 농약살포방법과 구제역 방역설명회를 갖는다고 농민들을 모은뒤 농기구를 판매해 비난을 듣고 있다. 더욱이 이과정에서 농협이 장소를 제공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오전10시 관설동 판부농협 2층에서는 친환경농업·경창주관으로 89만원에 이르는 왕자표경창연무기에 대한 판매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주민들이 받은 행사안내 우편물에는 농약살포 방법과 구제역방역에 관한 설명회를 갖는다고 되어 있었는데 전혀 다른 행사였다.
행사 안내문에 ‘저희 친환경농업에서는 당일 참석하시는 모든분들께 사혈침과 전자계산기를을 무료로 준다’고 유혹하는 전형적인 수법도 사용했다. 이날 참석했던 농민들은 “바쁜 농사철에 농민들을 철저히 속였다”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투명하지 않은 농기계판매영업에 대해 농협이 장소를 빌려주면서 농민들로 하여금 신뢰하도록 한데 화가났다. 이날 참석했던 한 농민은 “농협에서 설명회를 연다고 해 바쁜시간을 쪼개 찾아왔지만 연무기판매만 하고 있었다”면서 “주소를 어떻게 알고 안내문을 보냈는지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판부농협관계자는 “장소대여를 허락하기전에 회사측이 안내문을 발송해 어쩔 수 없이 빌려주게 됐다”는 궁색한 답변을했다. 또 “판매회사에 대해 알아보니 농기계융자대상업체였다”면서 “주소파악은 판부농협에서 발행한 자체관내 전화번호부를 이용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농민들이 신뢰하고 농촌이익을 지킨다고 표방하는 농협이 무분별하게 업체를 끌어들여 농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임종석 기자>  jsl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