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의욕을 갖고 추진한 호저면 문화마을 조성사업이 분양이 안돼 재정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문화마을은 98년 7월 조성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됐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53개 필지중 단 1곳만 분양이 됐다.



55억원 투입한 호저면 문화마을 조성사업

접근성 결여·높은 분양가가 원인 … 홍보전략등 대책 부재



문화마을은 1만3천여평(4만3천㎡)규모로 사업비만 55억3천여만원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

결국 원주시는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해 매년 5억여원의 이자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IMF이후 경기침체로 부동산 경기가 않좋은 것이 가장 큰 타격이었다”면서 “호저IC가 개통하고 원주~호저IC간 진입로가 완공되면 지리적 접근성도 뛰어나 수도권 주민들을 중심으로한 분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농업기반공사에서 조성한 지정면 문화마을의 경우 이미 분양이 완료돼 원주시의 분석은 설득력이 약하다.

지정면 문화마을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58필지에 대해 분양을 시작해 같은해 11월 모든 분양이 완료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호저 문화마을 분양저조에 대해 IMF이후 구매력 약화, 지정면 문화마을에 비해 높은 분양가, 지리적 접근성 결여, 단관택지 개발등을 꼽을 수 있으나 무엇보다 행정기관의 대책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원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원주시는 분양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전체 필지중 마을회관과 공동작업장부지를 시에서 매입, 상대적으로 분양가를 낮춘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수요자 중심의 홍보전략, 현실적인 분양가 조정등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있지 않아 호저면 문화마을의 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호저면 김모씨(37)는 “만일 민간기업에서 문화마을을 조성했더라면 광고뿐 아니라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했을 것”이라며 “시사업도 시민들의 세금으로 시행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민간기업보다 더욱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에서는 “문화마을 위치가 통행량이 집중되는 곳에 위치해 있어 문화마을 이미지에도 맞지 않을뿐 아니라 농촌주민들과의 위화감도 우려된다”면서 사업지 선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