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동 풍물시장 재정비론 놓고 원주시와 시장번영회, 상인간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영세상인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원주시, 우산동 풍물시장 대책없이 재정비 추진

기존 영세상인 권리금조차 못받고 쫓겨날 판



최근 원주시는 우산동 풍물시장 정비계획에 따라 영업중지 상태에 있는 점포를 상대로 영업개시 권고와 함께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명도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재구성이 활성화를 위한 대책없이 추진되고 있어 몇몇 상인들은 입주시 지불한 권리금을 포기하는등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실정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풍물시장 활성화를 위해 영업을 하지 않는 상가에 대해 영업개시를 촉구하고 의사가 있는 상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7월말까지 현지조사를 마치고 영업을 하지 않는 상가에 대해서는 명도소송을 통해 강제 퇴거시킨다는 것.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상인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96년 이후 입주한 상인들은 최고 1천여만원에 달하는 권리금을 지불하고 입점한 것으로 알려져 시의 계획에 따라 재구성될 경우 이들은 권리금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또한 번영회측에서 전기요금등 공과금과 운영비가 체납된 상가에 대해서 완납을 촉구하는 내용증명 서류를 발송하고 7월말까지 미납시 소액재판을 제기할 계획이어서 상인들의 부담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풍물시장 번영회(회장:나정한)에 따르면 전체 170개 상가중 현재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곳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80여개로 나타났으며 식료품 판매점이나 실내 포장마차의 경우 거의 폐점상태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원주시는 현재 6개동으로 이뤄진 풍물시장을 영업의사가 있는 상가로 재구성할 경우 4개동으로 축소하고 내실있게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지다.

우산동 풍물시장은 영세 노점상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원주시가 9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입점대상자는 영세민이나 장애인등 저소득층을 위주로 본인이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무상으로 입점할 수 있다.
그러나 점차 시장이 활성화되고 관리가 느슨해진 틈을 타 상인간에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행위가 이뤄지게 된 것.


풍물시장 상인 이모씨(52)는 “원주시가 처음과 같이 관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웃돈을 주고 점포를 거래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행정기관이 똑바로 관리하지 않아 당장 1천만원을 손해보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상인 김모씨(48)도 “손님의 발길이 끊어져 이제는 영업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는데 무턱대고 영업을 하지 않으면 철거하겠다는 말은 상인들만 목을 조르는 것”이라며 먼저 시장활성화에 대한 시와 번영회측의 성의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원주시는 상인간 이뤄진 거래는 개별적인 것으로 권리금등에 대해서는 관여할 바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번영회 관계자도 “영업을 하지 않는 상가들은 미납된 공과금을 완납하거나 영업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 재구성을 통해 다시한번 풍물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산동 박모씨(27)는 “민속시장 개최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우산동 풍물시장이 시장활성화를 위해 상인들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