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전투에 참전했던 콜맨 중령(미 제187공수여단 예비역)이 당시의 전투상황을 묘사한 다큐멘터리 책자 ‘Wonju’를 발간한 이후 원주전투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관련기사보기).



수천발의 포탄 … 강물 피로 물들고



한국전쟁 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책을 발간한 콜맨 중령은 “1951년 1·4후퇴 이후 원주전투가 근대 한국사에 있어 한국의 운명을 결정지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책은 원주출신의 미국 패더럴웨이 시장 박영민씨의 소개로 지난 3월 원주에 알려진 이후 원주시가 번역작업에 착수, 마무리 작업중이다. 이 책에 실린 원주전투의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중공군 사망자만 5천여명

후퇴하던 미군 승기 잡아


1950년 북한군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투중 원주에서는 1951년 1월과 2월에 치열한 전투가 전개됐다.

원주는 중부전선 제1의 요충지로 적에게 빼앗기면 원주에서 충주, 대전으로 진출하며 서울지역의 아군들이 고립될 위기였으며 제천, 영주로 진출해 대구를 압박할 처지에 놓여 있었다.


이에 미 제2사단(38연대, 23연대, 9연대)을 중심으로 원주에서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기에 이르렀다.
원주 방어진지는 1월 6일 구축돼 23연대는 학성동에서 호저면 만종리 야산을 잇는 진지를, 38연대는 흥양리-수암리-장양리에 진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적 3개 사단이 백병전으로 밀고와 시가지를 따라 철수를 시작하여 관설동-서곡-흥업면에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공군과 포대의 화력및 23연대의 공격으로 적 200명을 사살했다.


원주는 12일 탈환했다. 9연대는 금대리 해미산성을 점령했고 23연대와 38연대는 서쪽지역을 공격해 시내로 진입했으며 이로인해 원주라인 방어진지가 구축됐다. 중공군의 대공세는 2월 시작됐다.


중공군은 2월 11일 10개 사단이 횡성에서 공격을 가해 미 제8사단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으며 원주에는 2개사단 1만4천명이 14일 원주를 포위하고자 이동을 시작했다.


이에 미리 대기하던 제2사단과 지원군 포대가 일제히 사격을 개시해 수천발의 포탄이 적진을 뒤덮었고 중공군은 강물이 피로 붉게 물들 만큼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 엄청난 희생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행진을 계속하던 중공군은 몇시간후 대열이 흐트러지며 지휘자를 잃고 우왕좌왕하다 북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포탄이 닿지 않는 곳에는 공군의 폭격이 뒤따라 이날 중공군 사망자는 5천명에 달했고 부상자를 포함하면 1만여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주라인에서의 대승은 치욕적인 후퇴를 거듭하던 연합군이 승기를 잡는 계기가 됐다.

콜맨 중령은 미국 남북전쟁당시 게티스버그전투에 비유했다.

또 한국전에서 원주전투가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횡성전투에서 포로 7천800명을 포함해 아군 1만2천명이 손실을 입어 사기저하를 우려해 외부에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