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인가 사무실인가. 사무실내 흡연과 차 심부름을 중지하라.”
원주시청 여성공무원들이 원주시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www.wonjusi.org)를 통해 근무여건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재떨이 청소에, 차 심부름까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하위직 공무원들이 애환과 고민을 털어놓는 홈페이지내 하소연이란 코너에는 이달들어 여성공무원들의 이같은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근무시간중 재떨이 비우고 차 심부름 하는 시간이 하루에 2~3시간이나 된다”며 “다방 접대부로 전락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원주시청은 국민건강증진법에 의거 흡연구역과 비흡연구역으로 구분돼 있으며 복도와 난간, 현관입구에 흡역구역을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민원인들을 직접 상대하는 일선 민원부서를 제외한 많은 부서에서 사무실내 흡연이 이뤄지는 것이다.


한 여성공무원은 “당당히 시험보고 합격해서 공무원 됐는데 잡무에 시간뺏겨 업무에 소홀해 진다면 당사자는 물론 원주시 전체로 봐서도 손해”라고 했다.

반면 일부 여성공무원들은 “흡연문제는 몰라도 차 심부름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불만이 거세지자 원주시공무원직장협의회는 회원들로부터 사무실내 흡연자 명단을 접수받아 공개할 방침이다.

1차적으로는 해당 부서및 읍면동사무소를 공개하고 이후에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을 경우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


권승복 직협회장은 “여성공무원들의 당연한 권리찾기”라며 “이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