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대지를 적시는 비가 지난 18일부터 이틀동안 원주지역 전역에 내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다소 면할 수 있게 됐다.



18~19일 원주지역 강우량 65mm




특히 이번 비로 50%이상의 수확량 감소를 예상했던 일부 밭작물은 상당부분 해갈됐으며 그간 작물파종을 미뤘던 곳도 참깨나 콩등의 대체작물 파종이 가능해졌다.

18일 새벽부터 감로수같은 비가 내리자 농민들은 들판에 나가 배수로와 논둑을 단속하고 일부지역에서는 포기했던 모내기를 실시하는등 바쁜 일손을 놀렸다.


원주기상대(대장:임성달)에 따르면 18일 새벽부터 19일 오전까지 원주지역에 내린 비는 모두 64.4㎜로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해갈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극복에 앞장섰던 군장병들도 단비가 내리자 신속하게 모내기 지원에 나섰다.


판부면에서는 지난 19일 반곡동 108연대 3대대 장병 40여명이 6천900여평의 논에 모내기를 도와주는등 곳곳에서 농민들의 힘이 되어 주었다.

소초면 한 농민은 “이번 비는 정말 농민들의 타는 마음을 헤아려 내리는 것 같다”며 “그동안 메말랐던 땅이 촉촉하게 젖는 것을 보니 힘이 솟는다”고 했다.


그러나 예상했던 만큼 충분한 양은 아니어서 장마 이전에 한두차례 더 비가 내려주었으면 하는게 농민들의 바람이다.

농민들은 이번 비로 어느정도 해갈된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비가 오지 않는다면 일부 밭작물의 피해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한 100여일 가량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아직 뿌리가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어서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또다른 피해가 예상된다.


판부면 서곡1리 변모씨는 ”일찍 출하하는 조생종의 경우 크기나 상품가치면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업기술센터에 관계자는 “이번 비로 모내기는 마무리될 것 같다”며 “장마를 앞두고 잎도열병에 대비한 방제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또한 복숭아와 배, 사과등 과수는 웃자란 가지를 절단하고 태풍에 대비해 가지를 고정시키는 받침목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대에 따르면 26일까지 지역별로 소나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별다른 비소식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장마는 이달 하순경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