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저축의 날 기념 어린이 글짓기 대회 우수상


우리 집에는 배 아픈 빨간 돼지저금통이 있습니다. 배에 파란 테이프를 바르고는 아침저녁으로 아빠 호주머니와 엄마 지갑을 꿀꿀거리며 쳐다봅니다.


아빠, 엄마께서 먹이를 주지 않는 날은 돼지저금통이 배고프다고 계속 우는 것 같아 내 주머니의 먹이를 주는 날도 있습니다.


내 주머니의 용돈을 돼지가 먹는 날은 나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친구가 먹는 것을 얻어먹거나 쳐다볼 때도 있지만 마음은 흐뭇합니다.


왜냐하면 돼지저금통의 무게가 많이 나가는 날 또 한 번 저금통을 수술해서 내 새 침대를 사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돼지저금통은 우리 아빠 총각 때부터 아빠가 주는 먹이를 먹고 자라면서 여러 번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첫 번째 수술로 아빠가 좋아하는 핸드폰을 샀고, 두 번째 수술로는 엄마와 아빠 결혼기념일 기념반지를 사는데 보탬을 주었고, 세 번째 수술로

는 컴퓨터를 사는데 보탬을 주었습니다.


지금 네 번째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집 돼지저금통이 또 수술을 한다는 게 마음은 아프지만 주머니의 작은 동전이 모여 생활에 필요한 큰 물건을 엄마 아빠의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엄마 아빠의 큰 힘을 덜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빨간 돼지저금통이 너무나 고맙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집 동전을 모두 먹어 내 새 침대를 사는 날 나는 저금통에게 말 할 것입니다.


“돼지저금통아! 고맙다. 너의 희생으로 산 침대로 내가 편히 잠자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 될게. 그리고 수술한 자국이 아프지 않게 앞으로도 맛있는 먹이 내가 쓰지 않고 너에게 열심히 줄게.”


그랬더니 우리 집 돼지가 “고마워”하면서 빙긋이 웃는 것 같았습니다.


언제까지나 우리 집 돼지를 잘 키워 돼지가 불려준 돈을 또 마을금고에서 불려 좋은 일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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