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예술단 구성을 위한 제언


요즘 시립예술단을 구성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필자 또한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분야라 원주시에 문의를 해봤더니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어린이 합창단 등을 해체하고 시립예술단으로 조례를 개정해서 그 안으로 포용할 계획이란다.


그간에 문제가 되었던 시향운영의 경제성, 효율성을 감안해서 원주시가 고민 끝에 내린 방침 같은데 원주시의 문화예술을 발전 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고민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원주시의 예술단 규정 계획은 시립음악단이지 예술단은 아니라고 본다. 기왕에 시립예술단을 구성하려면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필자는 원주를 대표하고, 원주를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할 예술단의 구성을 고민해 왔었다. 그것은 바로 원주의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고 예술적으로도 승화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공연하는 예술단이다.


원주라는 도시를 생각하면 무엇을 떠 올릴 수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문화 예술인들이 만들고 싶은 원주의 이미지는 바로 보은, 해원, 상생의 정신일 것이다.


원주의 가장 큰 문화적 유산은 치악산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원주의 이미지는 치악산에 담고 있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위의 것들이다.


즉 원주의 얼을 담을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서 원주의 설화, 전설 그리고 원주를 지킨 인물 등을 작품으로 만들어 공연하는 예술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활동방식은 치악예술관에서의 공연 뿐만이 아니라 각 읍면동을 돌아다니면서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것이다. 지역 축제에도 결합하고 독자적으로도 원하는 동네로 찾아가 공연하는 것이다.


또한 원주를 대표하여 타 지역에서도 선을 보이고, 또 원주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로아노크시에도 가고 국제교류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원주 사람들이 원주의 정서와 전통을 바탕으로 면면히 그 정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공연단, 그러한 공연단을 만들 수는 없는걸까?


또 한가지는 예술은 무형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많은 지자체나 국가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수 많은 지역 축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원주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미지 작업은 당연히 문화가 맡아야 할 것이고 그것을 충족 시킬 수 있는 시립 문화예술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여러 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우선은 공개적인 공청회를 거쳤으면 하는 것이다.


시와 민간의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예술단을 고민한다면 훌륭한 문화예술단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왜냐하면 문화 예술의 수혜자는 시민이기 때문이다.


원주는 무엇보다 원주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설화나 전설 인물들이 많이 있다. 상원사에 얽힌 꿩 이야기를 비롯해서 치악산 비로봉 이야기, 구룡사에 얽힌 의상대사 이야기, 봉산동 무진고개 황효자 이야기, 그리고 원주를 지킨 수많은 인물들, 그러한 내용을 장기적으로 하나씩 작품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공연단은 아마도 1년에 작품을 하나씩 만들어 가더라도 몇 백 년을 족히 채우고도 남을 것이다.


예술이란 단순한 기능이 아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광역시나 도립예술단을 보면 일종의 가무단( 무용단내지는 국악연주단)을 예술단이라하여 대표하고 있는데 같은 전통문화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아직은 건조한 느낌이 든다.


생생한 지역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지역민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주고 후손들에게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내용으로 다가가는 것이 생명력이 있지 않을까 한다. 그 작품은 여러 가지 양식이 있을 수 있다. 뮤지컬로도 마당극으로도 인형극으로도 태어날 수 있다. 그러한 의지를 가진 광대들이 모여 훈련하고 연구하고 시민들을 찾아가는 예술단에 원주시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면 신바람나는 원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예술단의 투자야말로 원주의 미래를 밝게 하지 않을까 한다.

정대호민예총 원주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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