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베트남 문화탐험을 다녀와서


2003년 9월 1일부터 5박 6일동안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돌아본 문화탐험의 소회의 일단을 기록한다. 베트남 공항을 거쳐 캄보디아에 도착하였다. 씨엔림공항은 조그만하고 국제공항으로서는 보잘것 없는 규모였다. 캄보디아의 인구는 천백만칠천명이고 1인당국민소득은 285달러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가난한 나라중에 하나이다.


인구의 80%이상이 농업활동에 종사하며 15%가 경제 활동에 종사한다고 한다.시티로얄호텔에서 첫날밤을 자고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후끈한 바람과 함께 눈에 띄인것은 자전거부대와 싸이카부대였다. 직장에 출근하는 광경이었다.


우리 일행은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앙코르지역의 유적을 보려고 출발하였다. 세기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이곳 앙코르지역 유적을 더듬어보고는 「이곳에서 이 경이로운 유적과 더블어 남은 인생을 살고싶다」고 했다는 앙코르 유적지. 인구 16만의 이도시는 세계적인 유적지로 지난날 앙코르왕국은 세계6대불가사의중 하나로 꼽히는 엄청난 건축물을 축조하였다.


앙코르왓트(왓트=사원) 현지에 도착하여보니 과연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먼저 그 규모와 크기이다. 1면 150m의 정사각형의 석조물, 높이도 아파트 6층 높이의 석조건축물 사방벽에는 당시 생활상을 그린 벽화가 끝없이 그려져 있다.


설명을 들으면서 벽화를 감상하려면 하루 종일 걸릴 것 같았다. 신기한 것은 캄보디아는 원래 돌이 없는 나라란다. 어디서 그 많은 돌을 가지고 왔을까하는 점이다. 그리고 앙코르왕국은 전성기의 인구가 약 100만이였다고 하는데 이 작은 인구로 이렇게 거대한 석조건물을 하나도 아닌 수십여개(앙코르왓트, 안토르돔, 코끼리데라스, 타프놈사원, 바욘사원 등)의 사원 궁전 등을 어떻게 세웠을까 하는것이 불가사의한 일이다. 당시의 상황을 아무리 합리화하려해도 상상이 안된다.


경주 불국사의 석굴암은 이석조물에 비하면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오른다. 가는 곳마다 거대한 석조건물이요 찬란했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와같은 웅장하고 거대한 석조문화유산을 가진민족이 현재와 같은 가난하고 불쌍한 민족으로 전락했을까 생각하니 측은 하기도 하고 수긍할 수가 없었다. 앙코르왕국은 12세기경에 전성기를 누리다가 14세기이후 쇠퇴기를 걸었다고 한다 쟈아바르만7세의 과중한 토목공사와 집권층의 부패로 점차 국력이 쇠퇴하였고 틈을 노리던 태국의 야유타야족에 1431년 마침내 함락되어 이후 앙코르유적들은 정글에 묻혀 전설의 왕국이 되고 말았다.


이 묻혀진 왕국은 1860년 프랑스의 여행가 암리무오에 의해 탐험되고 보고된 이후 급격히 부상되며 1908년부터 정글을 제거하고 부서진 건축물을 복구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복구사업은 약삭빠른 일본인들이 무상으로 혹은 유상으로 대부분 맡아서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찬란한 문화속에서 최고의 영화를 누리던 민족도 정부가 부패하고 지도자가 민족의 나갈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면 하루아침에 캄보디아 국민처럼 참 가난한 민족으로 전락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박종락 원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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