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현재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46.2%라고 한다.

이는 미국, 영국, 스웨덴등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들의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인 60%를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발표한 「인간개발보고서 2000」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인간개발지수와 남녀평등지수, 여성권한척도에 관한 순위가 31위(총 174개국), 30위(143개국), 63위(70개국)로 나타나, 인간다운 삶의 질 수준과 여성 삶의 질 수준에 비해 여성의 사회진출정도를 의미하는 여성권한척도가 매우 낮은 것을 보여준다 하겠다.


물론 여성의 사회진출수치가 그 사회 여성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중심척도가 되지는 않겠지만,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는 사회 구성원들의 기본적인 욕구들이 얼마나 잘 실현될 수 있는 구조인가를 보여주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한 국가의 성장력이라는 측면에서도 분명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1999년 원주여성민우회에서 ‘원주지역여성및 주부들의 사회참여 요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71.4%가 여성들도 자기일(사회참여활동으로서의 일)을 가져야 한다는 의식에 동의했으며, 50.2%정도는 실제로 구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여성들의 사회참여에 대한 욕구나 의식의 수위는 날로 높아지는데 반해 노동시장에서의 여성인력구조는 양적, 질적으로 여전히 열악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제는 우리사회 어느 곳에서도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않고는 진일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식이 많이 확산되고 있고, 따라서 국가의 정책입안및 실행안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고려의 대상이 되고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여성들에게 ‘안정되고 평등하게 일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한 ‘여권신장’의 확신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올해는 여성부의 신설로 그 동안 늘 주변부로만 맴돌던 여성관련 정책이 중심에 설수 있을 것이라는 설레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참여란 모름지기 경제활동이 아니더라도 그 방법이 다양할 수 있는데, 자신이 처한 일상의 작은 관심과 움직임이 곧 사회참여가 될 것이다.
가족 내에서의 성역할 고정관념을 바꾸어 보는 것, 나와 내 가족의 안위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내 이웃의 고통에도 마음을 열고 돌아보는 것, 우리 삶의 미래를 위협할 수도 있는 환경과 복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 우리 삶의 터전인 지역 움직임에 귀를 귀울여 보는 것등 이 모든 것이야말로 여성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변화를 유도해 낼 수 있는 ‘참여의 장’이 될 수 있다. 직접 발로 뛰고 행동하는 것으로의 참여 못지 않게 지역사회단체들의 활동에 촉각을 세우고 지켜보면서 더불어 함께 하는 것 역시 중요하리라.


따라서 1인 1사회단체에 후원을 한다거나 회원 활동을 하는 것은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동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 과정이 힘들어도 여성 스스로가 그 중심에 서 있을 때 비로소 불평등이 보일 것이고, 사회, 문화적인 불평등의 변화를 위해 힘있는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남 숙

(원주여성민우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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