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설동 심성섭씨

천연식품이자 고랭지작물로서 전국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원주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관설동 섭재마을 심성섭씨(49).

심씨는 15년전 직장생활을 접고 버섯재배에 뛰어들어 지금은 원주버섯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전문 버섯재배농가가 됐다.


“버섯은 재배할수록 어렵다”고 말하는 심씨는 그동안 느타리, 영지, 만가닥, 표고등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면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좋은 버섯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질좋은 종균을 확보해야 하는데 종균상태를 육안으로 식별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다행히 수년전부터 심씨등 버섯재배농가들과 원주시농업기술센터가 공동으로 ‘치악버섯연구소’를 만들어 이젠 종균확보 걱정을 덜게 됐다.

지난 98년 원주시경제사절단의 캐나다방문시 입수한 포타벨라는 심씨의 재배기술과 원주버섯의 명성을 드높힌 결정적 계기가 됐다.
농업기술센터 경상현 지도사의 지도로 균주축출후 시험재배에 성공, ‘치악산큰송이버섯’으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버섯이름을 작명한 심씨는 “관설동은 치악산줄기를 타고 서늘한 기운을 유지할 수 있어 버섯재배지로서 적지”라고 설명했다.


99년 시험재배에 이어 지난해부터 본격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한 치악산큰송이버섯은 대형마트와 서울시 양재농협등을 통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쫄깃쫄깃한 맛과 여름에도 쉽게 변질되지 않는 이 버섯의 맛과 향이 알려지자 전국각지에서 심씨와 원주를 찾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일본에서도 많은 물량을 요구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미처 따르지 못해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전수를 위해 영농조합원들과 자주 모임을 갖는 심씨는 “더 좋은 맛과 향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개발해 원주버섯의 명성을 지켜갈 것”이라는 심씨.

심씨는 “치악산큰송이는 농약이 전혀 없으니 물에 씻지말고 흙먼지를 털어낸 후 직접 요리해야 맛과 향이 더 좋다”며 요리법을 알려줬다.


치악산큰송이 영농조합장이자 관설동 1통장을 맡고 있는 심씨는 부인 박옥래씨(44)와 1남1녀의 가장이다.



<임종석 기자>  jsl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