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진료 봉사 8개월

공부하고 보람도 찾고

“다리품 팔고 병원에 가려면 쉬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학생들이 나와주니 얼마나 고마워.”


지난 10일 호저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는 아직 풋풋한 외모지만 하얀 가운을 걸친 예비 한의사들이 호저면민들의 손목을 어루만지며 인술을 펼쳤다.

상지대학교 한의학과 봉사동아리인 ‘품’ 회원들이 의료혜택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호저면을 찾은 지도 벌써 8개월째.

이들의 무료진료가 시작되면서 호저면사무소에는 새로운 풍경이 생겼다. 매주 토요일이면 아침일찍부터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주민들로 면사무소가 북적거리는 것. 지난 10일에도 30여명의 주민들이 진료시간 한시간전부터 예비 한의사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의료봉사활동이면 시내지역보다는 외곽지역으로 가야한다는 의미로 첫발을 디딘 곳이 바로 호저면. 회원들은 매주 호저면을 찾아 하루 30여명이 넘는 주민을 친부모 대하듯 정성을 기울였다.


예비 한의사인 회원들은 의료봉사를 하면서 강의실에서는 듣지 못하는 실경험을 배울 수 있고 보람도 찾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입을 모은다.
회원들의 봉사활동에도 어려움은 많다. 침술에서 약 조제까지 모두 무료인 탓에 약품구입비용이 부담이 되는 것.
회원들이 각자 회비를 마련, 약품을 구입하고 있지만 50만원 상당의 약품도 3~4주면 동이 난다고.
하지만 회원들은 “경제적으로 부담되기는 하지만 이런 보람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어요”라며 반문한다.


그들이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면사무소를 찾는 것도 보이지 않는 주민들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 무료 진료봉사를 받은 한 주민은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활동이어서 그런지 따끔하던 침도 아프지 않은 것 같다”며 “매번 잊지 않고 나와주는 학생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정열 회장(31·본과 4년)은 “꾸준히 치료를 하면서 좋아지는 할머니·할아버지를 뵐때의 그 기쁨이 8개월동안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펼치게된 이유”라고 말했다.


<류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