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초면 공군부대에서 기름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유출돼 상수원 취수가 2시간 가량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새벽부터 공군 제3251부대에서 유출된 기름은 난방용 경유로 약 700리터 가량이 원주시 제2 취수장 인근으로 흘러들었다.


공군부대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난방용 보일러의 연료 저장탱크의 밸브가 동파된 것이 기름유출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공군부대 기름유출로 취수장 인근 상수원보호구역은 기름바다를 연상케했다. 취수장 인근에서도 기름냄새가 진동했으며 호저면 일대까지 약 2km에 걸쳐 넓게 기름띠가 형성됐다.




오염정도

제2 취수장은 기름유출이 확산되자 취수를 2시간 가량 중단했다. 취수장 관계자는 “이는 지난 98년 이후 처음있는 취수중단”이라며 “특히 기름유출로 인해 취수가 중단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원주시는 호저면 무장리일대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하는등 확산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공군부대에서도 기지내 다른 연료탱크의 동파및 누수여부를 확인하고 잔유제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소초면 저유소 기름유출 사건이후 오일펜스를 쳐놓은 상태여서 취수장으로 유입된 기름의 양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늦은 대처

공군부대 기름유출은 5일 새벽부터 이뤄졌음에도 안이한 대처로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기름유출은 5일 7시경부터 시작됐으나 공군은 영내 자체방제작업만을 실시했을 뿐 상수원보호구역에 대해 원주시의 긴급방제가 시작된 것은 그로부터 15시간이 경과한 후였다.


원주시 관계자는 “상수원지역을 순찰중이던 수도사업소 직원으로부터 기름유출을 확인했다”면서 “신고를 접수하고 긴급방제반을 편성, 오일펜스와 흡착포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군관계자는 “유출량과 자체 제거량을 비교한 결과 기름이 영외로 유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그후 잔여량 확인결과 영외로 유출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향후조치

원주시는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부대 관계자를 수질환경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천 좌안에 묻은 잔여 유류를 방제하는 한편 지속적인 유류 징후를 감시키로 했다.

공군부대측도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협조 책임과 비용부담문제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환경운동연합(의장:최준길)은 지난 6일 원주시 상수원에 대규모 기름을 유출한 공군부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공군부대 관리책임자를 문책하고 철저한 방지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한편 원주시의 상수원 오염원에 대한 철저한 예방대책의 일환으로 군부대 환경안전관리망을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원주환경감시단에서도 “호저면 일대에 번진 기름띠는 청둥오리등 자연생태계까지 파괴시킬 것”이라며 “환경문제에는 성역이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상수원 환경안전관리망 구축 시급

‘사후약방문’ 언제까지 …


최근 일주일 사이에 발생한 상수원보호구역내 2건의 환경오염행위가 잇따라 발생, 원주시민의 먹는 물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지난달 26일 소초면소재 베스트오일 (주)영동저유소에서 다량의 유류가 방류, 원주시 상수원보호구역까지 유입된 일이 있었다(본보 3월 1일자 보도). 이후 1주일만에 공군부대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원주시는 긴급방제반 편성, 신속한 대처에 나섰지만 모두 ‘사후약방문’격이라는 지적과 함께 종합적인 환경안전관리망 구축이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는 98년 10월과 11월 소초면 축산단지에서 폐수가 유입돼 한동안 급수가 중단되는등 사상 초유의 환경오염사건을 겪은 이후 상수원보호구역에 대한 방지대책을 수립, 운영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98년 원주시가 수립한 방지대책에 따르면 감시반 편성과 순찰 강화, 비상급수등 앞으로 발생할 환경오염 행위에 대해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당시 마련한 방지대책으로 수도사업소와 환경관리과에서 지속적인 순찰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방지대책이 보호구역내 환경오염원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캠프이글 폐유방류건등 군부대의 환경오염이 잇따르고 있지만 원주시는 군부대 폐쇄성을 이유로 사실상 순찰활동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