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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위해 극성스런 아줌마들이 뭉쳤다.


호저면 무장2리 새마을부녀회(회장:권옥경)의 억척스런 회원 20여명은 3년전부터 방앗간을 운영, 수익을 마을에 환원하고 있는 것.

이들이 방앗간을 운영하게 된 것은 98년 무장2리에 마을회관에 건강관리실이 들어서면서부터.
건강관리실 운영이 주민들의 몫으로 넘겨지면서 운영비가 필요했던 것이다.


원주시에서 보조금을 받아 마을회관 옆에 ‘소득활동실’을 마련하고 방앗간 기계등을 구입해들여놨다.

이렇게 처음 시작한 방앗간은 주민에게 이익을 환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30%가량 저렴한 요금을 책정했다.
그결과 호저면 주민들은 물론 인근 횡성군 서원면 주민들까지 새마을부녀회의 ‘소득활동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권옥경 회장은 “명절때는 새벽 1~2시까지 일을 해야할 정도”라며 “일이 험하고 고되지만 운영수익금으로 마을 주민들의 적십자회비나 주민세등을 대납하고 있어 보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억척스레 밀어부치다보니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기도 했다. 방앗간 영업신고를 하지않아 지난해 한달간 영업정지 규제를 받았던 것.

그러나 영업정지도, 고추가루를 빻을때 쉴새없이 나오는 재채기도 농촌여성의 극성스러움에는 이길 수 없었다.


곧바로 영업신고를 하고 다른 방앗간과의 마찰을 우려해 담당자를 지정, 일주일에 3일만 운영키로 했다.

이런 억척스러움으로 새마을부녀회가 1년간 얻는 수익금은 약 1천여만원. 전담회원에게 급여명목으로 지불하는 것을 제외한 운영 수익금은 온전하게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연말마다 호저면내 무의탁노인을 위한 경로잔치를 벌이거나 불우세대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

올해는 불우학생을 위해 초·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을 세웠다.

이경옥 부회장은 “회원 전부가 마을을 위한 일이라는데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극성스런 아줌마들이 뭉치면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류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