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 교직원 개인신상정보 빼내 거래 뒤늦게 발견

허술한 보안대책이 원인 … 인트라넷 폐쇄 조치

관내 대학·기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책 시급

상지대학교 인터넷 홈페이지(www.sangji.ac.kr) 인트라넷에 해커가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사태는 인트라넷에 침입한 해커가 이미 1천300여명에 달하는 학생, 교직원 개인신상정보를 빼내 웹상에서 거래하던중 뒤늦게 발견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소식을 접한 학교측은 3일부터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하고 7일 문제가 됐던 인트라넷을 폐쇄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총학생회를 비롯한 상당수 학생들은 학교측이 해킹을 당한 시점, 피해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총학생회는 학교가 보안대책을 허술하게 강구해 사용자 정보가 보호받지 못했다며 공개사과와 함께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상지대 홈페이지가 해커들의 침입에 쉽게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은 허술한 보안대책을 꼽을 수 있다.

인트라넷의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내외부 시스템 접속요구에 적합한 방화벽을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요한 학적자료, 인사관리 프로그램도 소극적인 보안책이 전부라는데 대안이 절실하다. 침입차단시스템 일명 ‘방화벽’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보관되고 있지만 ‘차단’ 기능만 수행하는 방화벽은 언제 해킹당할지 모르는 상황.

상지대는 지금까지 적극적인 보안대책이라 할 수 있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접속자-중간 서버 사이에 침입 탐지 시스템을 보강하지 않았다.

컴퓨터전문가들은 “방화벽 전담 관리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이라도 해커들에게 쉽게 공격당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9일 상지대는 개인신상정보가 입력된 인트라넷서버를 외부환경에서 내부보안서버로 이전하고 지적됐던 침입탐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한다는 중기대책안을 발표하는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또 전문 보안담당 인력을 충원하거나 사설 보안 전문업체에 위탁관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대학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홈페이지 보안대책에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며 학생, 교직원들에게 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보안전문업체 관계자는 “원주 관내 대부분의 대학과 기관들의 보안대책도 공개되지 않았을뿐 사정은 비슷하다”며 “이번 상지대사태를 거울삼아 적극적인 해킹방지대책을 공동으로 마련해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박정민 기자>  jm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