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중인 주량하씨 주위 도움에 감사의 눈물

“소원이 있다면 빨리 건강을 되찾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새 삶을 사는 것입니다.”

골수 이식수술을 받은지 얼마 안된 탓에 면역성이 약한 주량하씨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외부와의 접촉을 되도록 피하던 주씨가 원주투데이라는 말에 선뜻 취재에 응해 주었다.

본보(7월 6일자)에 처음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린 딱한 사정이 알려진 주씨. 보도 이후 주변으로부터 희망을 잃지말라는 격려가 이어졌다.
그러던중 서울 마포경찰서 방범대 소속 경찰들의 골수 기증으로 가까스로 고비를 넘긴 그는 수척한 얼굴이었지만 표정은 어느때보다 밝았다.

주씨가 털어놓는 이런 저런 고민과 소망을 곁에서 듣고 있던 부인 이선옥씨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4월중순 병원으로부터 급성골수성백혈병 선고를 받은 뒤 절망에 휩싸여 있던 주씨 부부는 전세금마저도 두번째 항암치료에서 바닥이 나자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다.

소식을 전해들은 무실동 주민들이 십시일반 주씨 돕기에 나섰다.
마침내 3차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고 9월 28일에는 젊은 의경들의 도움으로 새 삶의 빛을 보게 됐다.

“20여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8번의 수혈과 맞먹는 혈소판 채혈에 적극 응해줬다는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현재 이식한 골수가 자리잡는 과정이라 거부반응이 일어나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걸음을 걷기가 불편하지만 앞으로 6개월만 넘기면 생명엔 지장이 없다며 병마와의 싸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매주 1번씩 서울 통원치료를 받아야하고 한번에 20~30만원 이상의 치료비가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야채장사를 하면서 20년을 목표로 매일 1천원씩을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저금했었다는 주씨는 새해 소망으로 따뜻함을 전한다.

“반드시 건강을 되찾아 어렵고 지친 이웃을 돕기위한 통장을 다시 만들어 채워나가고 싶다”고.


<박정민 기자>  jm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