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동 석불좌상 광배 이전공사업체의 ‘새벽운반계획’은 어떻게 주민들이 알게 됐을까?
새벽3시 주민들이 깊게 잠든 틈을 이용해 이전을 시도하던 인부들은 사람이 아닌 두마리 개에게 적발됐다.
광배를 지킨 ‘견공’들은 봉산4통1반 윤숙자씨의 애완견 ‘까불이와 옥화’. 품종이 마르티스인 까불이(3년생·암)와 잡종이지만 낯선이들에 대한 경계심만은 대단하다는 옥화(1년생)는 요즘도 담장 너머에 있는 광배근처에 사람만 나타나면 맹렬히 짖어댄다.
윤씨는 “그날도 새벽에 개들이 사납게 짖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며 “인기척에 놀란 인부들이 저만치 달아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작고 평온했던 마을이 갈등에 휩싸이는게 안타깝다”며 “양쪽이 한발씩 다가서서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