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동 석불 광배 골목길에 방치
주민 - 원주시 줄다리기 계속
봉산동 석불좌상 광배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7일 새벽 시립박물관 공사업체 인부들이 이전을 시도하다 주민들에게 적발돼 광배를 놓고 달아났다(본보 11월 9일자).
문제는 사건 이후 열흘이 지났지만 양쪽이 시각 차이를 좁히지 못해 도유형문화재 일부인 광배가 골목 한가운데 방치되고 있다는 것.
손수레에 실린 광배는 비닐과 천으로 덮힌 채 이렇다할 관리방안도 없이 허술하게 놓여져 있다.
봉산 4통 1반 주민들은 앞서 옮겨간 불상,좌대와 함께 시가 원래위치에 복원하라는 입장이고 시관련부서는 문화재 보호를 이유로 박물관 이전방침을 철회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해법으로 ‘선 협의, 후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시가 관계 법규만 내세워 지역정서를 무시한 채 석불좌상 이전을 추진한 것이 갈등의 발단이라는게 지역여론이다.
일부에서는 일단 지역정서를 고려해 원래 위치로 옮긴뒤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자발적인 이전 움직임을 유도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시는 박물관이전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자세다. 시관계자는 “문화재는 특정지역주민들이 소유권을 주장할 대상이 아니라 다수가 지켜야할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번주중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광배를 박물관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