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메시지

김 지 석 주교(천주교원주교구)

우리가 받은 것들은 모두가

대가없이 받은 것들입니다. 가난한 이웃에

대한 나눔은 부활을 체험한 사람들의 몫입니다.

새 생명이 소생하는 봄과 더불어 부활축제에 주님께서 모든 가정에 새로운 희망과 축복을 내리시기 빕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는 우리가 겪는 고통이나 희생이 결코 무가치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해 줍니다. 우리가 주님의 부활을 경축하고 영광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우리안에 주어진 고통과 희생의 가치를 부활사건 안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교황성하께서는 사순절을 시작하며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10,8)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주제로 담화를 발표하셨습니다.
과연 우리가 받은 것들은 모두가 대가없이 받은 것들이기에 이웃들에게도 대가없이 나누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대한 진정한 나눔은 부활을 체험한 사람들의 당연한 몫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은 복음을 선포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으며 생활 안에서 부활 체험을 현실화하였습니다. 그들은 과거의 이기심과 욕심으로부터 벗어나 이웃들에게 마음의 눈을 돌리며 주님을 따르기 위해 고통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 부활의 증거이며 우리를 초대하는 삶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구는 금년을 ‘복된 가정의 해’로 정하고 가정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가정은 인간 사회의 기본적 바탕이기에 가정이 건실해야 사회도 건실해질 수 있습니다. 가족 상호간의 존중은 물론 가정에서 사랑이 흘러나와 이웃 가정에도 전달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이 없이 죽어가는 가정이 사랑으로 새롭게 소생하는 부활절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모든 가정에 가득하기를 기도하며 축복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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