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비닐하우스 파손등 피해 … 보상규정 없어 낙담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보상이 아예 없거나 늦어지고 있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 초 원주지역 최고풍속을 기록했던 제14호 태풍 ‘트라피룬’이 비닐하우스 12동을 집어삼키고 50여만평에 달하는 과수낙과 피해를 입혔지만 신고체계가 복잡해 아직까지 보상이 요원한 상태다.
소초면 학곡1리 김병수씨(65) 농가는 화훼 비닐하우스 7동이 모두 파손됐지만 소초면사무소에서 확인차 한차례 들렀을뿐 이후로 연락이 없다.
김씨는 “서리가 내리기 전에 비닐하우스를 보수해야 하지만 1동당 수리비용이 100여만원에 달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허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낙과나 벼도복(쓰러짐)의 경우 이에 대한 보상규정이 없어 답답함을 더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보상은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 국비로 지급하게 돼 있어 시차원의 보상은 어렵다”고 밝히고 “과수낙과나 벼도복의 경우 규정이 없어 보상이 어렵지만 비닐하우스 파손의 경우는 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평장2리 한영세씨는 “지난번 태풍으로 6~700만원정도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피해는 입었지만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르면 피해보상 절차는 각 시·군은 강원도로 피해규모를 보고하고 강원도는 실사를 거쳐 중앙재해대책본부로 보고하게 규정돼 있으며 농업재해의 경우 도전체 3억원 이상 피해가 발생해야 보상금을 지급하게 된다.
한편 강원도에 따르면 트라피룬에 의한 농업재해 잠정 피해액은 5억8천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중앙재해대책본부의 실사를 거친후 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