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책을 읽자는 독서운동이 호응을 얻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굳이 한 권을 정해 읽자는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한 문화운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운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독서 릴레이 운동이 직장이나 단체 중심으로 진행되고 단계동의 경우에는 주민자치센터가 적극 참여해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운동을 펼친 것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학교와 가정에서도 선정도서를 읽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당초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원주서 펼쳐진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언론은 물론 독서 전문가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이 운동은 전국에서 펼쳐진 지방의제21 사업 중에서 우수한 사업으로 선정돼 이번 주 창원에서 열리는 지방의제21전국대회 박람회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올해도 지난해의 열기를 되살리고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 운동의 핵심은 간단하다. 선정도서를 읽으면 되는 것이다. 모든 회사와 기관, 그리고 단체에서 구성원 모두가 책을 읽고 서로가 느낀 것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예상치 못한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들을 얘기해 보길 권한다. 각급 학교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이 운동의 기본 취지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게 되고 이해와 관용의 지혜를 배우는데 있다. 또한 독서 릴레이는 독서인구의 저변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달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TV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독서인구와 1인당 독서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독서인구 감소는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선진국일수록 1인당 독서량이 많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은 오랫동안 책을 잡지 않았던 시민들에게 책을 읽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책 읽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 올해 읽을 책은 김병렬의 역사이야기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이 선정됐다. 지난해 선정도서인 ‘좁쌀 한 알’이 지역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었다면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은 광복60주년을 맞는 우리들에게 나라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할 것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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