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특히 명칭변경에 대해서는 문화계나 대부분의 시민들이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원주가 500여년 동안 강원도 행정의 수부도시였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테마축제화한 것은 강원감영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강원감영 생활상 재현, 감사 순력행차 등 역사성을 부각시킨 것이나 수준 있는 전통공연들을 밤 시간대에 편성한 것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강원감영제가 지역축제에서 벗어나 전국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은 행사장소에 대해 보다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공간이 협소한데다 주차장이 충분하지 못해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불편을 호소했다. 사적지를 행사장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프로그램 대부분을 강원감영 안에서 진행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체험행사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여행 강원감영 오백년’이라는 이번 강원감영제의 주제는 축제를 통해 50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프로그램의 중심은 참가자가 조선시대로 돌아가 선조들의 삶을 체험해 보는데 초점을 맞췄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보여주기 식 체험에 그친데다 내용도 일반적인 것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시간여행이라는 말에 아이들과 함께 큰 기대를 하고 행사장을 찾았는데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며 축제 참가자가 축제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야시장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 야간공연이 한창 진행되는 시간에 둔치에 설치된 야시장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야시장과 축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문화의식에도 문제가 있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부분을 명쾌하게 정리하지 못한 원주시와 주최측에도 책임이 있다. 따라서 차후에는 야시장을 원천봉쇄하거나 그렇지 못할 것이라면 축제와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행사진행이 매끄럽지 못하고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등 준비부족을 노출시킨 것도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강원감영제는 상근 직원까지 두고 1년을 준비해 개최하는 행사다. 내년에는 5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올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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