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문화가 좀처럼 확산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알뜰생활의 지혜가 필요한데 재활용매장을 찾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업체에 따르면 수거한 쓰레기들 중에는 조금만 수리하면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남이 쓰던 물건을 사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국민의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재활용 활성화는 개인은 물론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자원 재생산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더더욱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 문제에 관해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오히려 재활용에 걸림돌이 되는 법률이 한둘이 아니다.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시민사회단체들이 재활용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지만 역량의 한계에 부딪쳐 국민의식을 바꾸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주에서도 YMCA와 YWCA가 상설 재활용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일부 단체에서 일회성 행사로 알뜰시장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아름다운 가게’를 만들기 위한 모임이 결성돼 매장오픈을 준비 중에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서울 안국동에서 시작돼 2년여의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48개 가게가 운영되고 있으며 기증받은 물품만도 4천여톤에 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향력 있는 언론과 굴지의 대기업이 적극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가게가 문을 연다고 해서 원주의 재활용 문화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 두 시민단체의 노력만으로 남이 쓰던 물건을 사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국민의식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재활용 문화를 시민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일치된 노력이 어우러져야 한다.  
따라서 우선은 재활용 운동에 관심이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성격이 다른 단체들이 공동의 사업을 펼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재활용 문화를 활성화 시키는데 있다면 극복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와 읍면동부녀회 등 재활용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모든 단체들이 머리를 맞댄다면 엄청난 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원주시도 재활용운동을 시민운동 정도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치단체의 과제로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나서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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