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농림부장관 출신인 김성훈 상지대 총장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김 총장은 총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친환경농업 1인자답게 친환경농업과 관련한 대형사업계획을 잇따라 내 놓으면서 지역의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다. 또한 농업분야에 대한 김 총장의 막강한 영향력(?)은 사업추진에 대한 실현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9일 상지대에서는 국제친환경유기농센터 출범식과 친환경·유기농업컨소시엄 협약식이 개최됐다. 이 센터는 유기농업의 연구와 보급에 있어서 세계적인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컨소시엄에는 전국의 20여개 관련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농림부장관 출신다운 면모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원주시도 지난 2월 친환경농업을 농림부가 주관하는 지역농업클러스터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클러스터로 선정될 경우 국비지원은 물론 시예산도 대거 투입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농업육성조례안도 이달 말 개최되는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으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조례안에는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자치단체가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조례가 통과될 경우 친환경농업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일부 농촌마을들이 집단적으로 친환경농업에 뛰어드는 등 농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원주농업이 친환경농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 친환경농업이 농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증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농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농민들이 주체가 되지 않고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십년 동안 수백조원을 농업발전에 쏟아 부었지만 아직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농민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보다는 정부정책에 농민들을 맞추려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재래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의식이 변해야 하는 것처럼 친환경농업 발전이나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 것 또한 농민들의 의식 변화가 선결과제다. 따라서 친환경농업을 위한 연구나 지원 못지않게 농민들의 의식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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