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읍면동별로 주민자치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다. 그 동안 추진해 온 주민자치센터에서 진일보한 개념이다.


행정자치부 지침으로 추진된 주민자치센터가 공간적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주민자치위원회는 기능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민자치센터는 그 동안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공간 확보와 프로그램 운영 등의 문제로 논란을 빚어 현재는 단계동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자치위원회는 그러한 문제점이 없고 현재의 개발위원회를 폐지해 그 기능을 흡수한다는 계획이어서 위원회 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위원회의 구체적인 형태나 운영 방안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주민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참여해 지역문제에 대해 자문하고 시민서로돕기 운동을 이끌어 가는 봉사기구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민자치위원회가 활성화될 경우 주민자치센터 설치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주시의 이러한 계획은 주민자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예상된다.


따라서 주민자치위원회 구성은 주민자치 활성화라는 목적과 취지에 최대한 부합할 수 있어야 한다. 주민들이 취지를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자발적·자율적으로 참여해야 주민자치위원회가 활성화될 수 있다.


주민자치의 바람직한 사례로 꼽히고 있는 단계동 890번지 주민들의 경우나 시민서로돕기 운동의 불씨가 된 ‘봉산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목을 받는 것은 뜻 있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읍면동사무소는 위원회 구성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직접 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발상의 전환을 유도하는 조언자의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특히 개발위원회가 명칭만 바뀌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된다. 지역에 관심 있는 모든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자생단체들도 함께 참여해 읍면동 문제를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주민들의 대표기구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민자치는 말 그대로 주민들이 마을 문제를 스스로 풀어간다는 점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주민자치가 활발해지면 지방자치도 발전하게 될 것이며 참여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주민자치위원회 구성은 원주시와 시의회는 물론 지역인사들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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