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대학의 대학생과 교직원 및 교직원 가족 등 대학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3만여명 정도로 원주시 전체인구의 10%가 넘는다.

또한 이들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구체적으로
연구한 사례가 없어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1인당 월 30만원을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매월 100억원에 가까운 돈이 지역에 풀리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600명에 달하는 대학교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지역의 지적 자산이며
2만2천여명의 대학생들은 원주발전의 동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잠재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이 갖고 있는 이러한 잠재력을 지역사회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가치는
반감될 수도
있다.
최근 흥업면에서 추진중인 ‘대학생 원주시민되기 운동’은 그런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흥업면에 따르면 지역
대학생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주민등록을
원주로 옮기도록 적극 권유할 계획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역행사에 대학생들을
참여시키고 흥업면에 소재한
3개 대학과 주민들이 함께 하는 친선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미 각 대학
총학생회와 교감이 이루어진 상태여서 결과가 자못 기대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원주시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대학타운 조성사업 등 기반조성은 물론 시 차원에서 대학의 잠재력을 최대한
지역발전에 접목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으면 대학생 원주시민되기 운동은
폭발력을 가질 수 없다. 대학생들이 원주 대학을 다니는 동안 잠시 머무르는 도시로
여기지 않고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면 졸업 후 원주를 떠나더라도 이들에 의한 도시홍보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또한 우수한 인재들이 원주에 남아
지역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확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원주시와 대학, 산업체가 머리를
맞대고 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해야 한다.

흥업면에서 시작된 이 운동이 주민등록 이전에 그치지 않고 지역대학과 지역사회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