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지사 이전 문제를 놓고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간에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문제의 발단은 원주시가 1군지사 부지 등을 토지개발공사에 맡겨 일괄 개발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고 원주투데이가 보도하면서 비롯됐다.


보도를 접한 이창복 국회의원은 원주시가 1군지사 이전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내용 역시 원주투데이에 보도됐다. 이에 김기열 시장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마치 아무 일도 안하고 있는 것처럼 오도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원주시 모 간부는 선거를 앞둔 이창복 국회의원의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했다.


지면관계상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양쪽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동일한 사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1군지사 이전 문제가 워낙 복잡해 해법이 같을 수 없고 정치인이 보는 시각과 행정가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주시 30년 숙원사업인 1군지사와 원주역 이전의 물꼬를 튼 이창복 국회의원의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까지 만나 큰 그림을 그려줬으면 나머지는 원주시가 알아서 빨리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에 원주시는 ‘이전비용 결정 등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다’고 반박할 것이다.


양측의 입장 모두 틀린 말이 아니다. 문제는 관점의 차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공연히 감정만 상할 뿐이다.


다행히 양측 모두 1군지사 문제로 불편해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으므로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


1군지사 이전사업은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아직도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장이 소속 정당이 다르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지역 현안문제에 있어서는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역할을 분담해 지역역량을 극대화하려는 열린 마음이 요구된다.


1군지사 이전 문제 말고도 노인 치매 전문병원 설립, 한지테마파크 등에서도 견해차이를 나타냈었다.


사전에 충분한 의견교환과 논의가 있었다면 행정력의 낭비나 불필요한 논쟁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주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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