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사회 전반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좀처럼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앞날에 대한 불안으로 웃음이 사라졌다. 지난 시기 국가경제 성장의 주역이었던 중산층까지 무력감에 빠져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극빈층이 증가하고 있다. 어렵지만 그럭저럭 살아가던 서민들이 생계를 걱정하는 극빈자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사회가 심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소득격차 심화도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게될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경제지표상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어려울 때면 더 똘똘 뭉치는 민족성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국민들은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우선은 노무현 대통령과 메이저 신문이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 시중여론은 대통령과 조중동의 자존심 싸움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논리적인 비판이 아니라 감정적 부분이 강하다. 경제가 극도로 어려운데 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야할 사람들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리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는 언론의 영향이 크다. 최근 중앙언론의 보도를 보면 한결같이 어두운 얘기뿐이다. 조중동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언론 매체이다. 많은 국민들은 언론보도를 보고 흥분하기도 하고 안도하기도 한다.


따라서 언론이 IMF 시절 금 모으기 운동을 전개한 것처럼 위기 극복에 보도의 초점을 맞춘다면 사회 분위기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


그러나 조중동은 노무현 흔들기에 혈안이 된 듯하다. 물론 아니라고 펄쩍 뛰겠지만 정치를 모르는 일반 시민들까지 현 상황을 그렇게 보고 있다. 언론은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 지금은 IMF 때보다 더 심하다는 경기침체를 되살리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중앙언론이 갈등보다는 화합을,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희망적인 뉴스를 더 많이 보도한다면 희망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 확신한다.


노무현 대통령도 언론과의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 지금은 경기불황을 극복하는 일이 대통령에게 부여된 최대 과제이자 의무이다. 서울은 아직 살만한지 모르지만 지방은 버티기가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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