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질세라 거대언론들은 노 대통령의 언론관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취임 초부터 시작한 대통령과 거대언론의 갈등이 자존심을 건 한판대결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이다.
어쩌다가 한 나라의 대통령과 언론이 이처럼 극한 대립을 하게 됐을까.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과 제4의 권력이라 할 수 있는 언론이 진흙탕 싸움을 벌여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양쪽 모두 상처투성이가 될게 뻔하다.
이 과정에서 죄 없는 국민만 피해를 입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말처럼 대통령이 하야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고 그렇다고 거대언론인 조중동이 문을 닫지도 않을 것이다.
최근 서민경제는 IMF 시절보다
도 어렵다. 사생결단의 싸움을 벌일 때가 아니다. 지금은 경제 회생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와 언론보도는 국가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더 이상의 힘겨루기는 국민을 무시하는 하는 것과 다름없다.
우선은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서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 우리나라에 언론이 조중동만 있는 게 아니다. 언론을 횡포나 부리는 집단으로 매도할 경우 언론의 기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
언론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힘으로 밀어붙여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신문에 대한 평가와 선택은 국민이 하도록 맡겨두고 정부는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철저하게 감독하면 된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통령의 의도가 아무리 순수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조중동도 감정적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 보도의 자유를 내세우기에 앞서 국가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이라 자처한다면 더더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언론개혁은 시대적 과제이다. 그 중심에 조중동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통령의 발언이 지나치다 해도 그 동안의 잘못이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개혁할 때만이 독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떳떳해질 수 있다.
지금 국민은 고래싸움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명분에 매달려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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