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지정면 간현국민관광지 일대 섬강에서 래프팅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정면이 계획하고 있는 코스는 월송4리에서 간현국민관광지 까지다. 계획대로라면 래프팅 코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하다.


이 일대는 강을 따라 이어지며 펼쳐지는 기암괴석과 풍경이 절경이다. 래프팅하기에 적당한 급물살만 조성한다면 상당히 매력있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간현국민관광지와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예상되는 환경파괴이다. 천혜의 자연이 인간의 욕심 때문에 파괴된 예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인근지역인 동강만 봐도 그렇다. 천혜의 비경이라고 자랑했던 동강은 래프팅등으로 관광객이 몰려 들면서 환경이 파손되고 오염돼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간현 일대에서 래프팅 사업이 본격화된다면 십중팔구는 동강의 전철을 밟게 될 확률이 높다.


지금도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오염됐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따라서 섬강을 래프팅 코스로 개발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거창한 논리를 앞세우지 않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어느 쪽이 원주에 이익이겠는가를 분명하게 따져봐야 한다.


특히 밋밋하게 흐르는 강물을 인위적으로 급물살을 조성할 경우 생태계 변화로 인한 문제는 없을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개발하자는 입장에서 보면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또한 관광활성화를 위해 그 정도의 피해는 감수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보존해야 한다는 논리에서 보면 자연파괴는 관광활성화로 얻는 이익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상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과 같이 무분별한 개발이 계속 된다면 머지않아 섬강은 모두에게 외면 당할 수도 있다. 아울러 깨끗한 자연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 큰 재산이 되므로 오히려 보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양쪽의 주장 모두 틀린 말이 아니다. 따라서 원주시는 사업시행에 앞서 사업성과 환경파괴로 인한 영향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기회에 간현 일대와 섬강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 체계적인 개발과 보존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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