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열 시장이 지난 22일 시민단체 대표들과 자리를 같이 했다. 취임이후 처음 갖는 간담회이다.

이자리에서 김시장은 관주도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이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며 앞으로는 시민단체에서 요청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생선이 부패해도 자신은 그 냄새를 맡지 못한다’면서 적극적으로 행정을 견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김시장의 표현대로 자치단체가 주도해 이뤄졌다. 하지만 누가 주도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자치단체장이 시민단체를 행정의 조언자로 인정하고 귀를 기울이려고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시민단체는 각자의 분야에서 시정을 견제하고 시민의 여론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는 점에서 관변단체와 다르다. 또한 시의회의 집행부 견제 기능과도 차이가 있다. 원주는 비슷한 규모의 타도시에 비해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역사회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따라서 단체장이 열린 마음으로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나선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며 지방자치를 한 단계 성숙 시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는 시정 운영이 독선으로 흐를 수 있는 여지를 줄여주고 의견분열로 인한 행정력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그런 차원에서 시민단체 뿐만아니라 지역언론인이나 대학교수, 경제계 인사들과도 격의없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


원주 같은 중소도시에서 시정운영에 대해 책임있는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집단은 그리 많지 않다.


이들이 시민사회를 이끌어 가는 동력인 만큼 적극적으로 조언을 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어쨌든 이번 시민단체와의 간담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고 생산적인 만남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단체의 자세도 중요하다. 단체 이기주의나 단체 우선주의로 흐른다면 시민단체의 민원을 처리해 주는 간담회로 변질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할 것이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전문성이 담보되지 못한 조언은 자칫하면 시정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운동의 저변확대이다.

타도시에 비해 시민운동이 앞서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소수의 운동가에 의해 주도되는 시민단체가 적지않은 것은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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