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오늘까지 1주일간은 정부가 정한 여성주간이었다.

원주시는 여성주간을 기념해 11일 1천500여명의 원주 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대회와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원주시 여성문제를 고민하고 발전 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원주시 여성정책은 2년전 여성정책 전국 최우수를 차지할 만큼 타도시에 비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상대적 평가이지 원주시 여성들이 만족할 수 있는 여성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여성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 개발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원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여성정책들 중 눈에 띄는 것은 여성회관에서 실시하는 교양강좌이다. 분야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수강이 가능하다보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그 대상이 한정돼 있고 평범한 주부들에게 실질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정책개발이 요구된다.


정부가 여성부까지 별도로 두면서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사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전업 주부들이 여유있는 시간에 취미교육을 받는 것도 좋지만 사회구성원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더 시급한 문제이다.


또한 가사와 육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조성도 반드시 필요하다. 직업을 갖고 싶어도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없는 상황에서는 여성의 사회참여나 능력개발은 공염불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원주의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개인이 운영하는 놀이방이나 보호시설이 있긴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고 서비스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따라서 개인사업자의 반발이 있더라도 자치단체가 직접 관리하는 영아전담 어린이집을 충분하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20대 중반 결혼 후 육아나 자녀교육 문제로 인해 전업 주부에 만족하다가 사회복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대로 주저앉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성정책은 이 과정에서 여성들이 언제든 필요할 때 자신감을 갖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 자신이다. 여성 스스로가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원주시의 보다 적극적인 여성정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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