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는 선사시대인 구석기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 끊임없이 발전해 온 문화적 유산이 풍부한 도시이다. 또한 삼국시대에는 백제, 신라, 고구려의 각축장이었으며 고려시대에는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지역이다. 뿐만아니라 500년 동안 강원감영이 위치해 있었던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도시이다.
그럼에도 원주시민들 중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시 위상으로 정립되어 있지 못하다. 이는 원주의 문화적 전통성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화와 역사를 정리하고 보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며 많은 시간과 예산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동안 원주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3년전 원주시사를 발간한 것과 일부 문화유적의 발굴작업 이외에는 이렇다할 실적이 없다. 더욱이 이러한 일들이 산발적으로 진행돼 원주의 문화적 수월성에 대한 자긍심을 부여 하기에는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수년전 연세대 매지학술연구소가 주도해 시작한 ‘원주학 연구’도 적지 않은 결과물을 축적했지만 예산삭감으로 중단된 상태다. 오히려 국립박물관이나 학계에서는 원주의 문화유적에 대해 다양한 발굴조사를 실시해 원주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업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원주를 중심으로 한 문화를 북원문화권으로 설정하고 원주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사업취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번 사업이 시민 모두의 관심속에 원주의 문화역사적 정통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이 사업과 병행해 원주시민들이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간직한 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게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한다. 문화적 자긍심은 무형의 에너지이며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렸을 때 부터 의식속에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초·중·고등학교에 원주의 역사와 문화를 정규과목화 하고 문화유적 탐방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국사과목이 있듯이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가르치도록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교사 개인에게 맡겨져 있다 보니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원주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가르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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