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공원 면적이 시민 1인당 1.8㎡로 도시공원법에 명시한 6㎡에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오랫동안 되풀이 되어온 지적이다. 야간이나 주말에 가족들과 가볍게 산책하거나 쉴만한 공원이 없다보니 삭막한 느낌을 갖게된다. 외지에서 살다온 시민들의 경우 이러한 느낌은 더 강하다.


도심내 공원은 삶의 질과 직결될 만큼 시민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정주의식을 높여주는 요소이다.

그럼에도 공원을 늘리지 못하는 것은 열악한 재정 때문이다. 원주시가 공원조성 부지로 묶어놓은 땅은 기 조성된 공원을 포함, 90곳에 이른다. 이중에는 지정한지 20년이 넘은 경우도 수두룩하다.


사유지를 매입해 공원을 만드는데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이 돈으로 도로를 신설하거나 확장하는게 더 낫다고 주장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공원을 조성하지 못하는 이유를 예산탓으로만 돌려서는 곤란하다.


공원을 만들 것이냐는 판단은 공원이 가져다 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를 어떻게 볼 것이냐의 문제이다. 60~70년대에는 공원조성이 사치한 생각으로 치부 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개발 못지 않게 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아졌고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휴식과 여유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다.



최근 단관지구 체육공원은 밤마다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어 대낮을 방불케 한다. 오죽 갈 곳이 없었으면 시설이라고는 운동장 하나밖에 없는 이곳에 시민들이 몰릴까. 공원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종합운동장도 마찬가지다. 한여름 더위를 쫓으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을 볼때면 원주가 30만 도시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통계에 의하면 원주시가 보유하고 있는 공원은 근린공원이 8개소, 어린이 공원이 41개소에 달한다. 하지만 머리에 떠오르는 공원은 별로 없다.


장미공원은 유흥가 속에 파묻혀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낮에는 텅텅 비어있고 밤에는 취객들 차지가 된다. 토지문학공원은 소규모인데다 인근에 건물이 들어서면서 공원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소규모 공원이 갖는 한계다.


따라서 앞으로는 하나를 만들더라도 시민들이 자랑할만한 시설과 규모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용수골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되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원주천살리기사업과 함께 원주천과 둔치를 시민공원화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도로 한 두개 못 만들더라도 그럴듯한 공원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이 현실화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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