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상지대 해직교수회라는 임의단체가 ‘임시이사 10년, 위기의 상지대 원인과 대책’이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 토론회에서 김문기 전 이사장이 없었던 지난 10년간 상지대는 퇴보했다며 김 전이사장이 다시 복귀하는 것만이 위기에 처한 상지대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상정추(상지대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등 김 전이사장 측근이 한결같이 주장했던 내용들이다. 반면 김 전이사장 퇴진이후 상지대를 이끌어온 주류세력들은 김 전이사장이야말로 사학운영에 참여해서는 절대 안되는 인물로 그들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상지대 운영권을 놓고 양측이 벌이는 이러한 공방을 10년째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착찹하다. 아니 짜증스러워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분열 시키고 갈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빚고 있다. 학부모회와 동창회도 상지대와 김 전이사장 지지세력으로 편이 갈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 인사들은 문제가 워낙 민감한데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보니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상지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묘책은 없는 것일까.

가장 간단하고 명쾌한 해결방법은 김 전이사장이 상지대를 포기하는 것일 게다. 하지만 주변상황이 어떻게 변하건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상지대 또한 김 전이사장을 다시 재단이사장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상지대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데 있다.
대학입학 예정자가 급감하면서 경쟁력 없는 대학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대학구성원들이 학교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도 모자랄판에 김 전이사장에 대응 하느라 힘을 낭비한다는 것은 매우 아타까운 일이다.


따라서 소모적인 싸움을 중단하고 진정으로 대학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상대를 쓰러뜨려야 내가 산다는 이분법적 사고로는 안된다.
타협은 서로가 한발짝씩 물러설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김 전이사장의 교육사업에 대한 애정이 진실이라면 더이상 재단이사장 복귀를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가능해진다.


상지대는 과거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김 전이사장이 상지대 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아직도 상지대 캠퍼스 내에는 김 전이사장 소유의 땅이 엄청나게 많다. 대학에 조건없이 희사하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서로에게 이익이다.
물론 양측 모두 쉽지 않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전향적인 사고로 대화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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