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후보지가 만대지구로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11일 열린 시청사건립추진위에서 후보지 결정을 시장에게 위임 했기 때문이다. 김기열 시장은 이에따라 13일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지만 그동안 만대지구를 최적지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기열 시장 입장에서 보면 취임후 9개월 동안 끌어온 시청사 문제를 매듭 짓게 돼 홀가분한 심정이리라 생각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청사 문제를 일단락 지은 것은 김시장이 고집스럽게 밀어붙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모인사에 따르면 김시장은 처음부터 시청사 문제는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이므로 강력하게 끌고 가지 않으면 해결이 어럽다고 판단, 주변의 얘기에는 애써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의 진행과정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곳곳에서 느껴졌다.
하지만 올바른 선택이었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시의회와의 갈등은 불가피하게 됐다. 시의원 15명의 요구를 사실상 무시한 것이기 때문에 그로인한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절차상의 문제등 시청사 위치 선정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이유는 지역이기주의로 인한 지역갈등속에서 두고두고 후회하는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에서였다. 졸속행정이나 무책임한 행정은 예산낭비는 물론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제 시청사 신축은 시의회가 강력하게 제동을 걸지 않는 한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원주시는 그동안 시청사 문제로 인해 야기된 지역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지역민의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동부권 주민들의 상실감이 큰 만큼 동부권개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