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열린 원주시 이통장협의회 월례회의에서 김기열 시장이 시청사 후보지에 관해 언급하면서 “만대지구가 유리한 입지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시장이 시청사 후보지중 만대지구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통장협의회에서의 발언이 새삼 논란이 되는 것은 사적인 자리나 비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이·통장 대표들의 공식적인 회의 석상에서 원주시를 대표하는 시장의 자격으로 발언했기 때문이다.
각 읍면동의 이통장협의회장은 시공무원이 아니다. 행정을 보조하는 기능을 하고 있지만 엄연히 주민의 대표인 사람들에게 사실상 ‘알아서 협조해 달라’는 식의 행동은 떳떳하지 못했다. 또한 시청사 위치 결정의 대의에도 어긋난다.


원주시의 방침은 시청사추진위원회에서 비공개 투표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정한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에 필요한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위원장이자 시장이 해야할 임무이다.
시청사 위치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할 것처럼 진행하다가 무슨일이 있어도 만대지구를 결정하고 말겠다며 전 행정력을 동원하는 듯한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다.


만일 만대지구 이외에 다른곳이 결정되는 것을 원치 않고 만대지구가 시청사 위치로 적합하다면 애당초 추진위를 구성치 말았어야 했다.
본란을 통해서도 제시한 바 있지만 단일 지역을 선정해 동의를 구하는 방식을 선택했어야 한다. 그랬다면 지금과 같은 극심한 지역갈등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시청사 위치선정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시청사건립추진위원회를 들러리로 내세웠다면 비겁한 행동이다.
민주주의는 결과 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존중하는 지도자상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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