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와 시청사건립추진위의 투표결과에 대해 해석이 다양하겠지만 핵심은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청사 문제가 이렇듯 계속 꼬이는 것은 크게 두가지 문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첫째는 김기열 시장이 민선1기 시절 마무리 짓지 못한 시청사 문제를 이번 임기중에는 끝을 보겠다는 욕심이 지나쳤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작전설에 휘말렸고 급기야 거론조차 안됐던 만대지구를 들고 나와 여론을 몰고 가다보니 시의원이나 여론주도층이 등을 돌리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둘째는 인기투표 방식으로 후보지를 선정하려한 것이다. 시청사 후보지 선정은 애당초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자신의 이해관계와 지역 이기주의에 따라 생각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특히 시의원들은 지역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민선1기때 부터 잘못된 것을 되풀이 하다보니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만 팽배해진 것이다.

만일 집행부가 심도있는 검토를 거쳐 후보지를 선정, 의회에 승인을 요청 했다면 10년 가까이 시민들을 피곤하게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김기열시장의 판단은 매우 중요하다. 시청사건립추진위에서 또다시 투표를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게 여론이다.

이를 무시하고 강행해 결정이 나더라도 그로인한 후유증은 심각할 수밖에 없다. 지겹다고 해서 어떻게든 빨리 끝내자는 생각은 더더욱 위험하다.


첫단추를 잘못 끼워서 생긴 일인만큼 여론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풀어가야 한다. 열기를 식히고 처음부터 다시 풀어가는 용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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