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최근 단계택지를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뿌려지고 있는 명함형 불법광고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집중단속이 펼쳐지게 된 것은 일부 학부모와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이 원주시청을 방문해 강력한 단속을 요구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동기가 어디에 있든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자치단체가 적극 나선다면 소위 출장마사지 광고는 당분간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을 이러한 유해환경에서 격리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단계택지는 무계획한 택지개발이 낳은 사생아이다. 원주시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이 유흥가로 발전한데 대해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따라서 가능한 모든 행정수단을 동원해 단계택지가 더이상 비정상적으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더욱이 시청사가 단계택지에서 멀지않는 곳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도시이미지 차원에서라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단계택지는 이미 서울까지 소문이 날 만큼 유명한 유흥가로 변모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불건전한 유흥문화가 도시 전체로 확산돼 교육환경은 물론 시민정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단계택지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향락문화의 확산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것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면이 더 크다. 그럼에도 이러한 문제가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당장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방심하다가는 치유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민 모두가 자각해야 한다.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