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창모 박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사업이 추진주체의 문제로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직전만 하더라도 원주의 각 기관과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기념사업회가 꾸려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선거와 겹치면서 추진위 구성이 미뤄졌고 선거가 끝난 뒤에는 주축이 됐던 기독병원이 내부사정을 이유로 한 발 물러서는 바람에 흐지부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야성 문창모 박사를 존경해 온 인사들로 구성된 문사모(문창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기념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으나 가시화된 것은 아직 없다.


이제 3개월 후면 고 문창모박사가 타계한 지 1년이 된다.
우리가 그분의 기념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 개인의 문제를 떠나 지역사회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릴만큼 희생과 봉사 정신이 투철했던 인물을 역사속에 묻어 두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기념사업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그의 정신을 이어가려는 지역사회의 의지가 문제다.


문사모 관계자에 따르면 조만간 고인이 생전에 관계했던 기독병원, 로타리 클럽, 제일감리교회등의 인사들이 함께 만난다고 한다. 기념사업과 1주기 추모행사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 만남이 그동안 지리멸렬했던 기념사업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기념사업에 동참하려는 단체나 개인들은 적지 않다. 십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던가. 일단 일을 벌이면 지역사회의 참여가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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