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개발이 설립한 케이블TV 원주방송이 개국한 지 2년여만에 문을 닫게 됐다. 이 회사 지분의 65%를 인수한 영서방송(종전 원주유선)이 조만간 통합방송을 실시하고 법인도 통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원주방송은 설립될 때부터 지역사회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는 원주같은 소도시에 지역방송이 2개씩 존재하는 것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돼 원주유선과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수차례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원주방송은 이러한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방송국을 개국했고 원주유선과 첨예한 경쟁을 벌였다. 예상했던 대로 양사는 출혈경쟁까지 불사하다보니 적지않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결국 원주방송은 지난해 경영을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향토개발 주식등 원주방송 주식의 50%이상을 외지 기업인에게 팔아 넘겼다.
원주방송은 그후 6개월만인 지난해말 영서방송이 종합유선방송 승인을 받게 되자 다시 주식을 영서방송에 넘겼다. 한 지역에서 2개의 종합유선방송이 경쟁할 경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듯하다.


안타까운 것은 이같은 판단이 원주방송이 탄생하기 전에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초창기 통합여론이 비등했을때 이같은 결정을 했더라면 케이블망 가설등 쓸데없는 중복투자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언론은 공익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지역언론은 지역사회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원주방송의 몰락은 이를 무시한 결과다. 영서방송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목적을 달성했다. 유일한 지역방송으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책임이 막중하다. 원주유선 당시 보여줬던 무책임한 태도나 경영이익에만 눈이 어두웠던 원주방송의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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