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철 시장은 취임 이후 도내에서 최초로 여성정책과를 설치하고 여성 발전기금을 조성하는등 여성의 사회참여와 여성복지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여성 정책 사업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여성관련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하는등 여성들에게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 결과 여성회관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참여자가 연간 4천여명에 달하고 수강생을 접수할 때면 경쟁이 치열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여성 전문자원봉사단도 타시도에서는 흔치않은 경우로 여성들이 자신의 특기를 살려 사회에 봉사하는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렇듯 원주여성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는 원주 사회 발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참여 인구의 저변확대는 그리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다.
소수 열성여성들에 의해 주도되거나 관의 보호와 지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원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에만 매달려 있는 실정이며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도 단순직이나 여성직에 머물러 있다.
특히 원주는 중소도시라는 특성상 여성들을 보는 남성들의 시각이 대도시에 비해 더 보수적인데다 여성들이 마음 놓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가 열악해 봉사활동이나 취미활동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으로의 사회는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생계유지가 안되는 구조로 바뀔 것이다. 또한 인터넷은 여성의 사회 참여를 가속화 시킬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원주시는 이번 수상에 만족하지 말고 여성들이 남성과 대등한 관계에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육아와 가사노동에서 일정정도 벗어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중에서도 탁아소 설치는 최우선 과제이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는 여성의 사회 참여는 시간있고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여성들의 전유물이 될 수 밖에 없다. 여성의 힘이 커지고 법적 제도적 보장이 이루어 졌는데도 여성의 위치가 여전히 주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타도시에 비해 한 발 앞서가는 원주시 여성정책이 여성의 사회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인프라 구축에 보다 많은 관심과 과감한 예산지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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