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원주시 주민등록상의 인구가 이달중 27만명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잠정집계에 따르면 원주시 상주인구는 95년 11월 1일 23만7천여명이었으나 지난해 같은기간에 26만8천명을 기록, 3만1천여명(13.1%)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강원도 인구는 2만1천여명(1.4%)이 증가해 원주시 인구증가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같은 결과는 자연증가보다는 군지역 인구가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눈길을 끄는 것은 도내에서 원주가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아 95년에는 춘천시 인구와 비슷했으나 지난해에는 1만5천여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돼 도내 최대의 도시로 자리를 굳혔다는 것이다.

적어도 도내 타시군과 비교한다면 기분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인구증가율 추이를 보면 고개를 갸웃 거리지 않을수 없다. 이유는 97년말 4% 증가율을 보였던 증가속도가 98년 2.2%, 99년 1.8%, 지난해에는 1.5%로 매년 증가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로 30만명을 넘어 서려면 앞으로 6년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원주시가 꿈꾸는 50만 도시는 인근도시와 통합하지 않는한 요원하다는 결론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도시가 스스로 자족할 수 있기 위해서는 30만명이 넘어야 한다.


특별한 산업기반이 없는 원주시가 중부내륙의 거점도시로 성장 하려면 기능적 측면도 중요하겠지만 지금보다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야 한다.


지난해 말 횡성-홍천간 국도 4차선 공사 완공으로 춘천-원주가 1시간 이내로 좁혀진 것은 인구유입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호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현재 계획중인 물류단지 조성이나 활기를 띠고 있는 수도권 공장 이전도 인구증가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정도로는 만족할 만한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보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화성 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 집중현상을 방지한다는 정부의 정책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만일 원주에 신도시를 건설한다면 어떨까. 문막 정도에 신도시가 건설된다면 원주인구는 순식간에 늘어날 것이고 도시발전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수도권 기업 몇개 이전하는것에 고무돼 공장부지를 마련하고 신공단을 조성하는 것도 좋지만 보다 야무지고 큰 꿈을 꾸어 보자. 서울에서 1시간대 거리인 원주가 수도권 인구분산과 지역균형 발전에 적지임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분위기를 조성해 간다면 수도권 인구유입이라는 묘수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는 원주의 정치인들과 지역인사들이 눈앞의 작은 문제를 놓고 티격태격하기 보다는 원주발전을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원대한 비전을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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