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동안 시민들을 피곤하게 했던 시청사 신축 이전 문제가 결국은 시민들이 자치단체의 행정처리에 대해 감사를 청구하는 사태로 까지 이어졌다.
지난 12일 단계동민 888명이 강원도와 청와대에 제출한 주민감사 청구는 주민감사청구제도가 도입된 후 원주는 물론 강원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단계동민의 감사청구가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이런 상황에 까지 이른 것은 한상철시장의 정치력과 현실인식부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유감스러운 일이다.

본지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시청사 신축 이전 문제를 풀어가는 원주시의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이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시민들의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하지만 원주시는 “경제사정이 어려우므로 시청사 신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대다수 시민여론을 무시하고 강행하고 있다.

본지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전문리서치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였다.
여론이 반드시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신뢰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하고 자신의 의지와 논리대로 밀어 부치려한 한상철시장의 태도가 결국 주민감사청구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간 것이다.

원주시는 이번 감사청구가 수용되건 안되건간에 더이상 시청사 신축문제로 시민들을 피곤하게 하지 말길 바란다.

한상철시장의 시정운영 구호가 ‘힘있고 편안한 원주’가 아닌가. 시청사 문제에 관한한 단체장의 권한만을 내세워 시민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한상철 시장의 측극인사들은 올바른 여론을 전달해야 한다. 특히 원주시가 이전 예정지로 마음을 두고 있는 반곡동 구종축장 인근지역에 땅을 소유하고 있는 인사들은 오해를 받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시청사 신축이전문제는 그 정당성과 합리성을 떠나 추진과정에서 행정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에 더이상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해 왔다.

그럼에도 원주시가 동조하는 일부 시의원들과 일단 후보지를 정하고 보자는 식으로 밀고 가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두고 두고 잘못된 행정의 표본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도 있다. 서두르지 말고 시민의 의견을 정확히 들어보고 순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꼬일대로 꼬여 있는 시청사 신축 이전 문제를 가장 쉽고 합리적으로 푸는 방법은 한상철시장이 “내 임기중에는 시청사 이전 문제를 다루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이미 본난에서 지적한 바 있지만 한상철시장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치적이 되기는 커녕 부담으로 남을 것이다.

한상철시장의 용기있는 결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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