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슬픔 덜고 기쁨 더해주는 동반자

남을 생각하며 함께 즐기는 자리로


주변에 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술자리가 많고 이렇게 시작된 술자리가 3차 4차로 이어지는 것이 부지기수이다.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즐거운 일인지 모르지만, 술을 못마시는 분들은 고행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곳저곳 쫓아다니다 보면 얻는 것은 간장에 쌓이는 술독이고 잃는 것은 건강뿐이다.

술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의 슬픔을 덜어주고 기쁨을 더해주는 동반자의 역할을 해왔다.
술을 마시면 신선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소에는 말한마디 못하고 온순한 사람이 막무가내 무법자가 되기도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술자리 예절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윗사람으로 부터 술잔을 받은 후 바로 술잔을 내려놓지 않고 일단 입에 대어 조금 마신 후에 내려 놓는다든지, 술을 권할때 왼손으로 술잔을 주는 것은 술자리에서 사람을 쫓는다는 의미에서 금기시하고 있다.

이밖에 술자리에 대한 예절은 수없이 많다.



또한 술을 마실때 술잔을 주거나 받거니하며 돌리는 풍습이 있다.

자기가 받은 잔을 비우고 원래의 잔 임자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잔을 돌리는 것이다.

남녀간에 잔을 권할때는 남자가 먼저 여자에게 권하고 여자가 사양하면 그만 두어야 한다.



요즈음 이와같은 예절과 풍습이 실종되어 폭탄주가 생기고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억지로 술을 먹이는 음주문화가 탄생하여 번창하고 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안다면 깜짝 놀랄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술 잘 마시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술 못마시는 사람들을 우습게 보는 경향도 있다.



술은 즐겁기 위해 마시거나 괴로운 것을 잊기 위해 마시게 된다.

그러나 술마시는 것이 괴롭고 가시방석이라면 올바른 술자리라 할 수 없다. 참석자 모두가 즐겁고 한 마음이 되는 술자리가 되어야 한다.

강요되지 않는 술, 남을 생각하는 음주예절, 적당히 끝내는 음주 습관, 이런 올바른 술문화가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원광희 차장

농협중앙회 원주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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