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성부가 출범하였다. 그동안 여성특별위원회라는 기구 틀에서 기획·운영되던 제반 여성 정책이 이제 여성부라는 정부의 공식 전담 부서로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여성부는 1실 3국 체제로 여성정책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여성정책실과 차별개선국, 권익증진국, 대외협력국으로 구성되며, 실무인원 100여명 정도의 미니 부서이다.


또한 여성부의 예산도 연 300억 남짓으로 정부 다른 부처에 비하면 본격적인 사업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미흡한 정도이다.
이렇게 작은 시작이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부에 기대하는 바는 결코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경제발전 수준에 비해 여성의 지위에 있어서는 ‘남녀평등 후진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끄러운 수준에 있다.
일반적인 남녀평등 수준에서는 물론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권한을 측정하는 지표에서는 중국이나 필리핀보다 훨씬 낮은 63위에 머물러 있다.


왜 남성부도 없는데 여성부인가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지만, 여성부라는 정책 전담 부서가 출범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렇게 낮은 여성의 지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부가 해야할 일은 무척이나 많다.
아직도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우리 사회 분위기를 민주적인 남녀평등의식및 문화가 통용되는 사회로 바꾸어야 하고, 노동시장에서의 각종 차별을 방지하고 시정해야 하며, 만연되어 있는 성희롱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또한 가정주부의 권한을 제고하고, 가족폭력및 성폭력을 예방하고, 건전한 성문화를 정착시키는 일도 여성부의 중요한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주변부에 있는 지방 여성의 입장을 잘 대변하는 것도 여성부의 임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부가 차별받고, 소외받는 여성을 위한 부서라고 한다면 중앙과의 관계에서 자칫 잊혀질 수 있는 지역 여성의 소리를 얼마나 균형있게 정책에 반영하는가 하는 것 역시 여성부의 주요한 임무라고 할 것이다.
열린 사고와 시각으로 우리 사회에 양성평등을 정착시키는 힘있는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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